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역사를 다시 썼다.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을 거뒀다. [AFP=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베트남은 1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를 당해 본선 진출이 이미 불발됐지만, 귀중한 1승으로 아쉬움을 털었다. '박항서 매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이끌었다. 베트남은 B조 최하위(승점 3·1승 7패)를 유지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5위(승점 5·1승 2무 5패)에 머무른 중국은 호주와 승점 9 차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PO 진출권이 걸린 3위 안에 들지 못한다.
베트남은 전반 9분 도 훙 둥의 크로스를 받은 호 탄 타이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베트남은 7분 뒤 응우옌 티엔린이 왼발로 추가 골로 2-0으로 앞섰다. 베트남은 후반에도 몰아쳤다. 후반 31분 판 반 둑이 멀리서 찬 강한 왼발 슛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쉬신의 득점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지휘했다. 또 스즈키컵에선 10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2019년엔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