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학주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학주(32)가 희망찬 새 출발을 다짐했다.
롯데는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2022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학주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함께했다. 그는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주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이었다. 삼성이 사실상 '공개 트레이드' 방침을 밝힌 터였다. 그는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더 열심히 훈련했다. '삼성에 남든, 다른 팀에서 뛰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준비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떠올렸다.
이학주는 재능이 뛰어난 유격수다. 2008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계약금 115만 달러)에 입단했다.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9년 삼성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3년간 248경기에서 타율 0.241, 15홈런, 84타점에 그쳤다.
잦은 지각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도 문제였다. 선수들과 융화력도 떨어졌다. 이학주도 "성적이 나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이를 인정한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 인연, 롯데에 외국인 감독 및 코치가 많은 점도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낸 이학주에게 플러스 요소로 평가된다.
이학주는 컵스 산하 마이너 시절 당시 코치였던 성 단장과 인연을 맺었다. 성 단장은 이학주, 이대은(전 KT 위즈)과 한 집에서 생활하며 현지 적응을 도왔다. 이학주가 2011년 컵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이학주는 "래리 서튼 감독님께서 '자이언츠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반겨주셨다. 원팀(하나의 팀)과 패밀리(가족)를 강조하시더라. 내가 원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학주 롯데와 이학주 모두에게 이번 트레이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롯데가 딕슨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다. 배성근과 김민수가 후보로 꼽히나 둘 다 1군 출장 경험이 적은 편이다. 이학주 트레이드를 추진한 이유다. 그에게도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롯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는 "당연히 주전 유격수 욕심이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에서도 주전이 될 수 없다. 더 집중하고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며 "솔직히 자신감은 많이 떨어져 있다. (트레이드로 인한) 부담감도 있다.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땀 흘린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삼성 시절 이학주의 응원가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캠프 첫날 동료들도 '응원가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오더라. 응원가가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첫째 목표는 야구를 더 잘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