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이 1일 오전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KIA 투수 이의리가 캐치볼하고있다. 함평=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2년 차인 올해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조언을 던져줄 든든한 롤 모델 양현종(34)도 만났다.
이의리는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이었다. 19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9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낮은 피안타율(0.204), 높은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8.84개)을 보여줬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고 시즌 후에는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좋았던 이의리에게 딱 하나 부족했던 건 이닝이다. 선발 투수임에도 규정 이닝(144이닝)은 물론 100이닝조차 넘지 못했다. 두 차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등판이 5경기에 불과했다.
이의리가 올 시즌 목표를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이 아닌 ‘완주’로 꼽은 까닭이다. 그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안 다치고 끝까지 잘해서 시즌 시작할 때 엔트리 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다.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 다치고 싶지 않다”라며 “시즌 완주가 목표다. (다른 개인 기록은) 안 다치고 선발 투수로 시즌 끝까지 버티다 보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022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2일 오전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 양현종이 러닝 훈련하고있다. 함평=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공교롭게도 완주를 꿈꾸는 이의리 앞에 ‘완주 전문가’가 등장했다. KBO리그 당대 최고의 이닝 이터 양현종이 돌아오면서 이의리는 그와 같은 캠프에서 한 해를 출발하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 2013년 이후 8시즌 동안 139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연평균 28.9경기 174.4이닝을 소화했고 경기 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같은 기간 한 시즌을 더 뛰었고 30경기에 더 등판했던 유희관보다도 2이닝이 많은 최다 이닝 기록이다. 선수 본인 역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이닝 욕심은 은퇴 때까지 가져야 할 자신과의 약속이다”라고 이닝 소화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자기 관리를 보여준 이의리가 양현종의 합류로 긍정적 효과를 얻길 바라고 있다. “이의리는 작년 트레이닝 코치 지도 아래 1대 1로 훈련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큰 부상만 없다면 완주할 것이다. 130에서 140이닝 정도 소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보고 따라가는 목표 의식을 세우면 된다”며 “롤 모델이 왔으니 잘 배우고 따라가 목표를 해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선배 양현종은 후배를 치켜세우면서도 든든한 조언을 약속했다. 양현종은 “이의리는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 내가 보탤 말이 없다”며 “시즌 중에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주려 한다. 의리가 좋은 소리만 골라 잘 들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양현종은 이어 “자기 루틴에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어떻게 보완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 보여준 좋은 모습을 올해도 보여주기 바란다. 내가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