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24·성남시청)은 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 3조 레이스에서 1분04초939로 4위에 그쳤다.
이로써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준결승에서 조2위 안에 들거나 각 조 총 4명의 3위 중 기록이 좋은 두 명에게 준결승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최민정은 500m 세계랭킹 1위 아리안나 폰타나에 이어 2위로 질주하다 다른 선수와 접촉 없이 미끄러졌다. 결승선을 3바퀴 남길 때까지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곡선주로에서 넘어졌다. 최민정은 주먹으로 얼음을 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 총 28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개의 금메달을 가져왔을 만큼 세계 최강을 자랑했다.
하지만 단 500m에서 예외였다. 그동안 우리 선수 중 500m 정상을 정복한 선수가 없었다. 1998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 2014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획득한 동메달이 여자 500m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유독 500m에서 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1000m와 1500m에서 최대치인 세 장의 출전 티켓을 얻은 것과 달리 500m에서 티켓 두 장 확보에 그쳤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다. 당시 500m 세계랭킹 1위였고, 예선과 준결승에서 연속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최민정은 결승전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 중 상대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500m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베이징 대회에서 4년 전 아쉬움을 씻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500m에 함께 나선 이유빈은 이틀 전 예선 통과도 실패했다.
에이스 최민정이 넘어지면서 500m 부진을 털어내려 한 우리 대표팀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