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의 '영원한 맞수'인 캐나다와 미국의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웃었다.
캐나다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A조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조별 예선에서 나란히 무승을 달리던 양 팀 간 맞대결에서 캐나다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캐나다는 조별 예선 4연승을 달렸고, 미국은 대회 첫 패(3승)를 떠안았다. 양 팀은 A조 1∼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캐나다는 B조 3위, 미국은 B조 2위와 격돌한다.
팽팽히 맞서던 경기 초반, 기선제압은 캐나다가 성공했다. 캐나다 브리안느 제너가 1피리어드 14분 10초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미국은 2피리어드에서 다니 카메라네시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어 알렉스 카펜터가 역전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캐나다는 제너와 제이미 리 래트레이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캐나다 간판 선수 마리 필립 폴린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끝났다. 폴린은 캐나다가 3-2로 근소하게 앞서던 2피리어드 37분 25초에 페널티샷을 얻어내 도망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아이스하키계의 최고 라이벌이다. 캐나다와 미국은 그동안 올림픽을 양분해왔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펼쳐진 이후 역대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두 팀이 나눠 가졌다. 캐나다가 4번, 미국이 2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가노 대회에서 미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캐나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미국이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