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자국 내에서 ‘영웅’으로 불리는 왕멍이 한국 내에서 안현수(빅토르 안)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한국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왕멍은 지난 8일 중국의 영상플랫폼 ‘소호한위’에 출연해 “나는 안현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멍은 “그가 러시아에서 은퇴했을 때 아무도 그에게 지도자 직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그때 중국이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왕멍은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20년간 안현수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8년 은퇴를 앞둔 안현수에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했다. 안현수는 2019년 중국팀 합류를 결정한 뒤 2020년 4월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8년 평창 대회서 한국을 지도했던 김선태 감독과 한국과 러시아에서 활약했던 안현수 기술 코치를 영입했다.
중국은 일부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해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지난 7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 당시 준결승전에서 각각 조 1위, 조2위를 한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되며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안현수가 지난 5일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현수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일었다.
이에 안현수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하면서 비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