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이번에는 ‘고딩 좀비’로 잘 나가는 K콘텐트의 위력을 재입증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의 TV쇼 부문 스트리밍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기간이 벌써 보름을 넘었다.
시리즈의 높은 인기 덕에 출연 배우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 중 배우 로몬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와 남다른 액션으로 전 세계 여심을 흔들고 있다. 더욱이 극 중 수혁이 짝사랑하는 남라(조이현 분)와의 애틋한 첫사랑이 설렘과 여운을 안기면서 K드라마의 장기라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이 제대로 발현되며 시리즈의 인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문일답①에 이어서〉
- 수혁이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는 모습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망설인 적은 없었나. “개인적으로 멋 부리거나 잘생기게 나오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캐릭터를 멋있게 살릴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 현장에서 수혁이의 망가짐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또래 배우들과 연기해서 실제 친구처럼 편했을 것 같은데. “대사 없이 지문으로 쓰여 있는 장면은 다 실제 대화였다. 이미 다 같이 친해진 상태라 그냥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옥상에서 불 피우는 신에서도 대사가 없고 지문만 있었다. ‘불을 피우고 있다. 불이 붙지 않는다.’ 이런 식이었는데, 실제로 불이 붙을 것 같은데 안 붙으니까 다 같이 찐반응이 튀어나왔다.”
-조이현과 키스 신은 NG가 17번 났다. “이현이가 눈을 감고 다가와야 하는 상황이라 입술을 찾기 힘들었을 거다. NG가 많이 났는데 둘 다 끝까지 집중해서 예쁘고 애틋한 장면이 나왔다.”
-‘수혁남라’ 커플을 향한 다양한 주접 댓글이 많다. 기억나는 댓글이 있나.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남수라는 애칭도 붙였더라. 댓글은 아니고 남수커플의 클립을 모아서 하나의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한 걸 봤는데 정말 몰입해서 봤다. 진짜 뮤직비디오 같았다. 혼자 여러 번 돌려 봤다.” -수혁이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유를 직접 꼽자면. “직접 말하기 부끄럽다.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극적인 상황에서,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몸을 던져 남라를 지키려는 모습이 든든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수혁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하하. 누군가를 좋아하고 가까워지기까지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서로의 마음이 확인된다면 바로 올인하는 편이다.”
-극 중 수혁은 모두가 좋아하는 남학생이다.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나. “중학교는 남중이었고 고등학교는 남녀분반이었다. 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나 자신을 자발적 아싸라고 불렀다.”
-어머니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반응이 궁금하다. “어머니는 고려인 3세다. 고려인 후손이고 우즈베키스탄 분이 아니다. 나처럼 어머니도 낯을 많이 가려서 주변에 자랑은 안 한다. 신기해하거나 많이 뿌듯해 하실 것 같다.”
-외모로 주목받는 걸 즐기지 않는데 본인이 멋져 보일 때 있지 않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사실 지금도 너무 부끄럽다. 외모에 자신 있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스스로 멋져 보일 때는 다들 그렇겠지만 샤워할 때 정도다.”
-평소 즐겨 보는 장르가 있나. “멜로를 많이 좋아한다. 특히 영화 ‘노트북’을 정말 좋아한다. 작품을 볼 때마다 많이 운다. 최근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열심히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다.” -현장에서 배려심이 많았다는 등 다른 배우들의 인터뷰에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데. “어린 시절부터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배웠다. 현장에서도 연기 경력에 상관없이 도맡아서 책임질 수 있는 건 나서서 책임지려고 한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배려심이 커서 다른 형, 누나. 동생들한테 정말 많이 기댔다.”
-만약 시리즈의 세계관으로 들어간다면 수혁보다 오래 생존할 수 있을까. “긴장의 끈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 성격이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엉뚱한 편이라 촬영하면서는 어이없게 죽을 것 같다고 몇 번 생각했다. 그래도 수혁처럼 친구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을 거다. 그만큼의 액션은 못 하겠지만.”
-촬영을 돌이켜 봤을 때 후회는 없나.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촬영하면서 정신없이 살아남기 위해 달려왔다. 되돌아보면 그런 고생이나 힘듦이 선물 같다. 촬영 당시에는 내가 가진 최대한 큰 그릇을 가득 채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은 더 큰 그릇을 새로 가져왔다. 또 다른 모습으로 그 그릇을 가득 채우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특정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배우,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로몬이 가진 매력이 뭔가. “로몬이라는 사람의 매력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꾸준함. 로몬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꾸준히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