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사진 KPGA]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 일본 프로골프 투어(JGTO) 통산 5승을 거둔 양용은(50)이 이젠 PGA 투어 챔피언스에 도전한다. 만 50세 이상 전설급 골퍼들이 모인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19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챔피언스 CHUBB 클래식에 나선다. 1972년 1월 15일생인 양용은은 지난달 만 50세가 돼 최경주(52)에 이어 한국 선수론 두 번째로 PGA 투어 챔피언스에 뛸 자격을 얻었다. 그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골프 대회를 제패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어느새 베테랑이 돼 전설적인 골퍼들이 뛰는 무대를 누빈다. PGA 투어도 CHUBB 클래식에 나설 주요 선수로 양용은을 꼽으며 주목했다.
양용은은 16일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50세가 되면서 조금은 서글플 수도 있는데, 투어 챔피언스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새롭게 생겨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겨울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 13일에 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투어 챔피언스 데뷔전을 준비했다.
양용은은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선 신인이다. 베테랑들 사이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만큼 샷 거리 등의 자신감을 가질 법 했다. 한편으론 어느 정도 긴장감도 갖고 있었다. 양용은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레전드급 선수들이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한 골퍼들이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많이 우승하더라. 쉽지 않은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했지만, 투어 챔피언스는 처음이기에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그는 “조금씩 배워가면서 투어 챔피언스에 적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고서 그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과거를 떠올린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승수를 조금 더 올렸으면 좋았겠다”고 떠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PGA 투어 챔피언스는 그에게 또다른 동기 부여로 다가온다.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 1년 출전권을 받은 그는 시즌 포인트 성적으로 36위 안에 들어야 내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양용은은 “올해 36위에 들어서 내년 출전권도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 목표는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 PGA 투어 선배 최경주의 존재는 양용은에게 큰 힘이 된다. 최경주는 지난 2020년에 한국 선수론 처음 PGA 투어 챔피언스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해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첫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최경주 프로는 내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이라면서 “작년에 우승도 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양용은은 CHUBB 클래식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같은 조로 편성돼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샷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많이 했단 양용은은 거친 그린 잔디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도 매진했다. 그는 “PGA 투어와 달리 그린의 잔디 결이 까다로워 퍼트가 쉽지 않더라.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를 잘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