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강릉시청)'이 일본전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예선 1위를 달리고 있던 스위스에 패했다.
한국은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조별 예선 7차전에서 스위스에 4-8로 패했다.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을 잃었다. 지난 14일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예선 전적 3승3패를 만든 한국은 이날 패배로 7위로 떨어지며 토너먼트(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남은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국은 2엔드 선취 1득점했고, 3엔트에서 1점을 내줬지만 4엔트 다시 1득점 하며 2-1로 역전했다. 하지만 5엔드 전세를 내줬다. 하우스에 스위스 스톤이 쌓였고, 한국의 스톤은 계속 테이크 아웃 당했다. 결국 3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6, 7엔드에서 각각 1점씩 더했다. 7엔트는 스틸까지 해냈다. 한국 스킵 김은정의 드로우와 테이크 아웃 성공률은 낮지 않았고 스위스 바이스 스킵 알리나 파츠는 흔들렸다. 마지막 샷도 그대로 하우스를 지나쳐버렸다.
하지만 9엔드에 다시 2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후공을 내준 상황에서 스위스의 마지막 샷이 한국 스톤을 1번(하우스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스톤)에서 밀어냈다. 2번 스톤까지 측정 결과 스위스로 판정됐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후공에 나선 10엔드도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임명섭 컬링 대표팀 감독은 "2-1로 이기고 있던 5엔드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3실점 하며 끌려갔다. 강팀 스위스 상대로 동점을 만든 점은 고무적이다. 아직 4강 희망이 있다.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스킵 김은정은 "전체적으로 샷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운영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되짚어보고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