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 비트플렉스 야외 주차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20 5G 드라이브 스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8.13/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김연아의 이례적인 목소리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김연아는 지난 1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한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해석된다. 김연아의 이례적인 행보에 해외 네티즌의 반응은 물론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CNN은 “201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발리예바의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발언을 소개했다.
폭스스포츠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김연아가 인스타그램에 발리예바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흔치 않은 발언’을 했다”며 김연아의 글을 전했다.
이외에도 홍콩 SCMP, 캐나다 솔트와이어 등 여러 외신들이 김연아의 글을 앞세워 발리예바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 소식을 비판했다.
김연아의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있는 일본에서도 김연아의 일침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도핑을 위반한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을 놓고 피겨계에서는 논란이 많다. 여기서 매서운 말을 한 선수는 바로 전 국가대표 김연아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주요 매체인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역시 김연아의 게시글을 보도했다.
야후 재팬을 통해 게재된 기사에 한 일본 네티즌은 “김연아가 톱 선수 경험자로서 객관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 의의가 있다”며 크게 동의했다.
일본 트위터 네티즌은 김연아의 글이 실린 기사를 인용해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옳은 말을 하는 자세는 훌륭하다”, “완전히 동의한다”, “올림픽 챔피언다운 공정한 입장이다”, “올림픽이 공정하지 않으면 관객의 입장에서도 불쾌하다”며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