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수비수 이기제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해=김영서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수비수 이기제(30)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해외 생활을 끝내고 2016년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출장 기록(38경기) 득점(5골) 어시스트(5도움) 등에서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팬 투표에서 총 491표 중 278표(57%)를 받아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리그 전체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꼽는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데뷔 후 첫 번째 베스트11 수상이었다. 이기제는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수비수인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홍정호(전북 현대), 불투이스(수원·당시 울산 현대)와 시상대에 함께 올랐다.
이기제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흐뭇해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몸 관리에 특히 신경 썼고, 매 경기 노력하다 보니 공격포인트도 쌓는 등 운이 따라줬다”며 “베스트11은 (먼저) 우리 팀에서 잘하다 보니 후보에 올라갔던 것 같다. 한국 리그 중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된 거 아니겠나. 뿌듯했다. 노력한 결과가 왔으니 너무 행복한 2021년이었다”며 웃었다.
이기제의 강점은 왼발 킥이다. 수비수이지만 팀의 공격 상황 때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크로스를 올린다. 판단 능력도 좋아 동료들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팀 공격에 기여한다. 그는 “K리그 내에서 나의 왼발 킥은 상위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새 왼발을 잘 사용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기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염기훈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은 K리그 프리킥 최다 득점(17골) 기록을 갖고 있다. 둘은 왼발을 주로 사용하고, 프리킥에 강점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기제는 “기훈이 형이 이뤄낸 업적이 많다. 형에 비해 난 많이 부족하다. 기훈이 형의 후계자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6위(승점 46·12승 10무 16패)에 자리했다. 이기제는 “수원이라는 팀은 리그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지 않나”라며 “(라이벌) FC서울을 잡는 등 동료들과 힘을 모아서 팀이 상위권에 머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