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초비상이다. 부상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현장에선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23일까지 나온 주요 부상자만 벌써 4명이다. 캠프 초반 외야수 박승규가 허리 통증, 멀티 내야수 강한울이 왼 종아리 통증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다. 지난 8일에는 토종 에이스 백정현마저 허리 문제로 이탈했다.
세 선수 모두 1군 주축 자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일 신인 유격수 김영웅마저 쓰러졌다. 수비 훈련을 하다 오른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구단은 "복귀까지 최소 4개월 정도가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선발 듀오' 임기영과 이의리가 1군 캠프에서 동반 제외됐다. 임기영은 왼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손상,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이 문제였다. 임기영은 3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어 개막전(4월 2일 광주 LG 트윈스전) 합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도 22일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왼 내복사근 부상으로 2주 안정 진단을 받았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부분의 구단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캠프를 진행하는데 예상보다 날씨가 춥다. 바람도 많이 불어 훈련에 영향을 받을 정도"라며 "기온이 낮다 보니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스프링캠프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선수와 구단 직원 포함 총 1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1군 주축 선수여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NC 구단 관계자는 "2월 28일과 3월 1일 예정됐던 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는 지난 18일 1군 캠프에서 확진자 6명이 쏟아졌다. 함께 훈련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로토 블루제이스)까지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22일에는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같은 날 SSG 랜더스에서도 선수 2명, 코치 2명, 구단 직원 2명 등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키움은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문제로 선수 6명의 캠프 합류가 보류되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3월 12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오미크론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문제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KBO 관계자는 "아직은 버틸만한데 우려되는 건 (경기를 준비하다가) 라커룸 전체에서 선수들이 대거 감염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 구단 단장은 "(시범경기 전 열리는) 연습경기가 제대로 치러질지 걱정되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