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축구 영웅’ 안드리 세브첸코(46)가 조국을 지키겠다며 팔 걷고 나섰다.
세브첸코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국기, 영토 사진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나의 조국이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자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 세브첸코는 “나는 항상 내 민족과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우리는 많은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하나의 국가였다”며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의 나라! 이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모두 힘든 시기다. 하지만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단합해 승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글을 남겼다. 세브첸코의 글에는 ‘좋아요’ 9만2000개, 댓글 2만8000개가 달렸다.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세브첸코는 민감한 이슈에도 뒤로 숨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드비르키우시나 출신인 세브첸코는 1993년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뛰며 무결점 스트라이커,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AC밀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2002~03)와 세리에A 우승(2003~04)에 기여했다. 2004년에는 그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세브첸코는 또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A매치 111경기에 출전, 48골을 뽑아냈다. 첼시 등을 거쳐 2012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지난해 유로2020에서 8강행을 이끌었다. 그 이후 이탈리아 제노아 감독을 맡았다가 지난달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전천후 선수인 우크라이나 출신 올렉산드르 진첸코도 조국을 지지했다. 진첸코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지도와 함께 “내 조국은 우크라이나인의 것이다.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걱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국경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