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메가박스 아트나인 실내테라스에서 열린 '힐링 콘서트 - 힘내, 봄!' 행사에서 2부 토크 타임 스페셜 MC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기영에게 "세상사에 대한 생각 많은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기영 "사실 공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좋아서 시작했고 좋으니까 버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너무 나 혹독하다. 우리 집에 여자 셋이 있는데 다 연극배우다. 집사람과 딸 둘이 모두 공연을 하는데 공연이 많이 취소됐고, 내가 아는 공연들도 취소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히 요즘에는 누구 한 명 코로나19 확진에 걸리면 아예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객석도 띄어앉기를 하는데, 그 자리를 채워주려고 연극인들끼리 몰려가 품앗이를 하고 있다. 끝나면 서로 서로 위로한다"며 "심지어 방송에서 단역으로 나오는 친구들은 방송에서 번 돈을 십시일반 모아 연극 무대 올리는데 사용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또 "정말 속상했던건 하루는 아내가 공연에 들어가게 돼 연습을 응원하러 갔다. 옛날에는 10시간씩 연습을 했는데 연습 시간이 굉장히 짧더라. 알고보니 돈이 없어 끼니 사이에 연습을 하더라. 밥을 못 사줘서 점식 먹기 전에 모여 저녁 먹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다"며 "너무 속상헤서 아는 지인들을 통해 후원금 받아서 주기도 했다. 첫 날 '저녁 먹고 합시다!' 하니까 배우들이 '저녁도 먹어요? 그래도 돼요?'라는 말을 했다더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냐. 근데 지금 현실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기영은 "그들이 자양분이 돼 좋은 배우가 탄생하는 것이고, 그 배우들이 출연하는 방송 영화 콘텐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지 않나. 88년도에 호주 유학을 갔는데 그땐 한국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여행 오고 싶어 난리다. 문화 예술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불안했던 시간들이 가고 이제 힘을 내는 봄을 맞이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윤일상 작곡가가 MC로 나섰으며, 이정석, 쓰리스톤즈, R.ef 이성욱을 비롯해 배우 이원종, 이기영, 이기욱, 박혁권과 정지영 감독, 조정래 감독 등 영화인들도 참석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직접 참석,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