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여고추리반2’가 지난 18일 공개된 8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 1보다 확장된 세계관은 놀라움을 안겼으며, 추리반 멤버들의 성장과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풍부한 스토리는 물론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을 선사한 ‘여고추리반2’의 마지막 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티빙 유료가입자 수 증가를 주도하며 티빙 자체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작으로 거듭났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시리즈 등을 흥행시킨 정종연PD는 ‘여고추리반’에서도 세심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고추리반2’를 마친 소감은. “티빙 측에 전해 듣기로는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방송 다 마칠 때까지 별 사고 없이 만족도 높게 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끝난 거 같아 리더로서 좋았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기획할 당시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은. “‘대탈출’이 판타지적인 느낌이라면, ‘여고추리반’은 현실에 발을 붙인 드라마틱한 느낌이다. ‘대탈출’에서는 뜬금없는 퀴즈가 나와도 괜찮은데, 여기에서는 그런 부분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멤버들이 추리하는 과정을 보고 놀랐던 순간이 있었나. “추리보다는 행동에 놀랐다. 마지막 실험실에서 멤버들과 출연자들을 패닉으로 몰아갔다. 멤버들에게는 생경한 상황이었는데, 박지윤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학부모 모드로 돌변해 설득력 있게 멘트를 하는 부분에서 ‘어른스럽다. 드라마를 만들어주시네?’라고 생각했다. 그 장면이 좋았고 놀랍기도 했다.”
-유독 스토리에 깊게 몰입한 멤버가 있을까. “박지윤과 재재는 집에 가서도 엄청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해온 결과를 버스에서 얘기하는 장면이 많다. 재재는 제작진 측에서 차를 제공해 출퇴근을 돕는다. 스태프 증언에 의하면 그날 있었던 일을 수첩에 적고 다음에 등교할 때 본다고 한다. 무서운 사람이다. 공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선우경의 비밀을 혼자 알게 된 인물로 최예나를 선정한 이유는. “5명 중 최예나가 제일 몰입도도 좋고 예능 버라이어티에 대한 편견도 없다. 누구 얘기든 공감 능력이 있어서 비밀로 해달라고 하면 비밀을 지켜줄 거 같았다. 박지윤, 재재, 비비가 추리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최예나는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다. 물론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프로그램 연출에 있어 리얼리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출연자와 시청자, 나 사이의 신뢰다. 리얼리티가 강한 프로그램을 겪으면서 버라이어티 예능을 많이 했던 스태프들이 ‘다시 찍으면 안 돼?’라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벽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출연자의 진짜 리액션은 시청자들이 알아본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
-치밀한 추리를 선보이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와 시청자들은 서로 애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경쟁하는 느낌이다. 후배 PD들은 가혹한 시청자들의 평가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도 욕한다’라고 위로한다. 서로 아이디어 내려고 경쟁하는 것이 나와 시청자들만이 나누는 독특한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에 폭죽이 터지면서 마무리될 때 채팅창이 시즌 3를 요청하는 ‘3’으로 도배된 순간이다. 그 속도가 굉장히 빨라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잘 했나 봐’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고추리반’은 어떤 의미인가.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대탈출’에 비해 ‘여고추리반’은 수월하다.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대탈출’은 훨씬 어려운 과제다. 그에 비해 ‘여고추리반’은 전체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방송계가 변화가 많아 프로그램 내외적으로 변하고 있다. 당연히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다 고민하고 있지만,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확정된다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