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거포 자원 문상철(31)이 2022년 첫 경기를 첫 타석 홈런으로 장식하며 출발했다.
문상철은 1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날 1회 초 두산 선발 박신지가 던진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선취점을 만들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4번 타순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문상철은 이날 경기 후 "올해 첫 실전이다 보니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훈련했던 게 잘 되나 체크하려고 했다"며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는 타격폼을 다시 바꿔서 빨리 바뀐 폼으로 쳐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는 앞에 있는 다리(왼쪽)에 중심을 두다가, 뒤로 왔다가 치는 리듬이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던질 때 타이밍이 늦었다"며 "그래서 중심을 뒤(오른쪽)에 두고 바로 턴을 하는 폼으로 바꿨다"고 올 시즌을 앞두고 바꾼 타격 폼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작년부터 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무 시절에 제일 좋았을 때가 중심을 뒤에 두는 타격폼이었다"며 "투수 공을 더 많이 쳐보면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상철은 KT가 창단했을 때부터 기대받았던 거포 자원 중 한 명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매년 14개 이상의 홈런을 쳐냈고, 상무에 입대한 후에는 단 82경기 만에 36홈런을 쳐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군 전역 후인 2020년에는 기대치에 부응하는 듯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태균의 타격폼을 장착한 후 성적이 타율 0.260 장타율 0.461까지 상승했다. 1군에 자리 잡는 듯 했지만, 지난해 다시 타율 0.219 장타율 0.344 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프로 입단 9년 차인 그가 여전히 주전이 아닌 미완의 유망주로 불리는 이유다.
주전급이 확실한 KT지만 좌익수는 아직 도전할 만 하다. 김민혁과 조용호가 경쟁하고 있지만 타 포지션보다는 무게감이 덜하다. 코너 외야수는 장타력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문상철이 이날과 같은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알을 깨고 유망주 딱지를 벗을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