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총수의 평균 수명이 76.8세로 조사됐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최연소로 단명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최장수 총수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997년부터 관리해온 대기업집단에서 그룹 창업자이거나 회장을 지낸 대표격 인물 중 이달 별세한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이 76.8세로 나타났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98세로 별세해 조사 대상 중 최장수였다.
이어 삼양그룹 김상하 회장(별세 95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94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93세),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92세)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최종건 창업주는 47세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다음으로 박병규 해태그룹 창업주(52세),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53세), 김정주 넥슨 창업주(54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55세),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59세) 등이었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젊은 나이에 별세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1987년 77세에, 삼성 이건희 회장은 2020년 78세에 각각 별세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 중심 경영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그룹 총수의 수명은 후계자 경영 수업과 그룹 경영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룹 총수가 갑자기 일찍 별세할 경우 후계자 선정과 지배구조 변화, 사업 구도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