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지민.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불펜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강릉고 에이스 출신 신인 투수 최지민(19)이 그 주인공이다.
KIA 불펜 전력은 10개 구단 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정해영이 34세이브를 올렸고, 불펜 투수로 안착한 장현식은 34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0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전상현도 부상을 털고 시즌 막판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약점은 왼손 불펜진. 일단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 2021시즌 초반 분전했던 장민기는 6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준영도 5월 사타구니 부상 후 기복이 컸다. 2019년 15홀드를 기록한 하준영은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나성범의 보상선수로 지난겨울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국 감독은 2022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왼손 투수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민이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된 그는 강릉고 2학년이었던 2020년 1년 선배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합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도 강릉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 투수상을 거머쥐었다.
최지민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1차 지명 내야수 김도영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 피칭이 시작되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장정석 KIA 단장은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고 팔 스윙이 짧아서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지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이다.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결정구인 슬라이더가 날카롭다. 이번 캠프에서는 서재응 투수 코치로부터 팔 각도와 키킹 동작을 교정받았다. 팀 에이스 양현종에게는 체인지업을 배웠다.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구속 향상을 노리고 있다.
고교 시절 최지민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했다. 부산공고와의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8회 무사 만루에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적도 있다.
지난 두 시즌 KIA는 젊은 투수의 활약에 웃었다. 2020년 1차 지명 투수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2021년 1차 지명 이의리는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았다. KIA 투수의 성공 계보를 이어줄 기대주로 최지민이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