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콘텐트 시장 경계를 허문 인기 웹툰 캐릭터를 가상현실 등 다양한 포맷과 접목해 새로운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육성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코리아 시즌2'에는 웹툰 캐릭터가 등장하는 코너가 첫선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 네이버웹툰 '쇼미더럭키짱!'의 주인공 '강건마'를 2D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제작, 배우 김지석과 웹툰 속 세계관을 영상 콘텐트로 구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에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이 인수 의사를 밝힌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로커스가 참여했다.
로커스는 업계에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러운 조합, 원작 IP 캐릭터의 차별점을 살린 변형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서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라이브 팬미팅을 열었다.
이 웹툰은 글로벌 조회 수 6억뷰의 히트작으로, 팬미팅은 메타버스의 강점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평일 오후 라이브로 진행한 팬미팅에는 500명 이상이 몰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웹툰 속 캐릭터를 활용한 IP 사업 확대를 모색해왔다.
웹툰 속 주인공들을 제페토의 3D 아바타로 만들거나, 웹툰 속 캐릭터들이 착용한 의상·헤어·액세서리를 제페토 샵에 선보였다. 웹툰 '재혼황후'의 제페토 아이템은 출시 두 달 만에 40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상당수가 확실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인플루언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된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을 선도하는 스토리테크 기업으로서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트 포맷과 연계해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