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영웅' 신의현(42·창성건설)이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레이스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신의현은 8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에서 34분5초7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19명 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2018년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15㎞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은 이날까지 세 차례 레이스를 치렀으나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지난 5일 첫 레이스였던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6㎞에서 12위에 머물렀고, 6일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18㎞에서는 8위에 만족해야 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중거리인 10㎞에서는 2㎞마다 한 번씩 총 4차례 사격을 한다. 한 번 사격에 임할 때마다 5발을 쏘며 못 맞춘 표적 1발당 벌칙주로 100m를 더 달려야 한다.
이날도 사격이 신의현의 발목을 잡았다. 신의현은 이날 20발 가운데 무려 6발을 놓쳤다. 특히 첫 번째 사격에서 5발 중 4발이 빗나갔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세계적인 강자로 손꼽히지만, 사격과 주행 능력을 두루 갖춰야하는 바이애슬론에서는 늘 사격 실수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바이애슬론 메달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친 그는 사격 훈련에 매진했지만,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바이애슬론 6㎞에서도 10발 중 3발을 놓쳤다.
출발은 좋았다. 신의현은 첫 1㎞ 구간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속도가 떨어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첫 번째 사격에서 잇따라 실수가 나오면서 신의현은 19위까지 내려갔다.
두 번째 사격에서 한 발만을 놓친 신의현은 3번째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명중하며 1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신의현은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데 주변의 기대도 있고 해서 욕심을 부렸다”며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첫 사격이 잘 안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레이스였던 바이애슬론 6㎞를 마친 뒤 1600m 고지대에 어려움을 드러냈던 신의현은 “이제 고지대는 많이 적응이 됐다”며 코스 파악이 덜 된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신의현은 “사격장에 들어서기 전이 오르막이다. 거기서 너무 숨이 차고, 맥박이 올라간다”며 “호흡 조절 문제도 있었고, 욕심을 부리니 힘이 들어가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신의현은 아직 3개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에 나선다.
신의현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겠다.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남자 좌식 10㎞에서 또 금메달을 추가했다. 류멍타오가 30분37초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바이애슬론 스프린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류멍타오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독일의 마르틴 플레이그가 31분23초7로 은메달을 수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타라스 라드가 31분26초9로 3위에 올랐다. 라드는 스프린트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한편 원유민(34·창성건설)은 38분21초8의 기록으로 17위에 자리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