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양희영(32) 하면 유독 떠올려지는 대회가 하나 있다. 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다. 그는 이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2015년, 2017년, 2019년 등 홀수 해에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태국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양희영이 다시 ‘약속의 땅’ 태국을 찾는다.
양희영은 1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 우승 물꼬를 틔웠다. 이번에는 태국에서 유독 강했던 양희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양희영은 대회를 앞둔 지난 8일 LPGA와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태국에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작년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싱가포르에서 연습을 했던 결과를 본 것 같다.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분위기를 탔다. HSBC 챔피언십을 앞두고서 그는 “겨울에 스피드를 늘리려고 했던 게 실패해 스윙이 망가졌다. 잠시 쉬는 동안 스윙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고치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나마 싱가포르에서 샷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서 태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노력했던 부분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태국 대회에서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많이 해 ‘파타야의 여인’으로도 불린다. 그는 태국 대회에서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다른 대회에 비해 큰 실수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퍼팅이 잘 됐다.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기회들을 많이 살렸다. 내 기억으로도 꽤 좋은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했다”고 되돌아봤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다짐한 그는 패티 타바타나킷, 아타야 티티쿨 등 태국 선수들과 대회 1라운드를 치른다.
혼다 타일랜드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불참한다. 양희영을 비롯해 전인지, 이정은, 유소연 등 한국 선수 9명이 출전한다.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대니엘 강(미국), 지난해 혼다 타일랜드 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등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