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상은이 유연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9일 공개된 디즈니+ '그리드'에서 관리국 직원 채종이로 분한 송상은이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서강준(새하), 김아중(새벽), 김무열(어진) 세 사람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방에 들어온 송상은(종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서강준도 함께 있음에도 김무열만 바라보며 교대를 언급하고 그를 밖으로 내보낸 것.
뿐만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팀원들에게 도움을 선사했다. 특히 구순술로 부국장의 대화를 읽던 서강준의 시야가 막히자 일부러 자리에 서서 스트레칭을 하며 사각지대를 만들어 줬다.
그런가 하면 서강준에게 유령의 존재에 대해 열정적으로 질문을 이어가며 호기심을 드러내 미소를 자아냈다. 또 부국장이 사라진 김무열을 찾자 재빠르게 대처했고, 더욱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도록 김무열을 이끌어줬다.
송상은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특성을 십분 살려냈다. 무엇보다 팀 내 모든 상황을 낱낱이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다가도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장면마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활약을 펼치며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그리드'는 매주 수요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