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어제(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관통한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 공연 첫날인 이날 1만 5000명의 팬이 모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무함성, 기립 금지 등 이전의 콘서트와 다른 모습이었만, 방탄소년단의 무대와 팬들의 클래퍼 소리로 공연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웅장한 스케일의 ‘온’(ON)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불타오르네‘, ’쩔어‘를 연달아 부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세 곡을 연달아 마친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객석에 여러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달라진 것 같다”며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디엔에이’(DNA),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블랙 스완’(Black Swan)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공연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이후 토크 타임에서 멤버들은 3년 만에 하는 무대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 온라인 콘서트 당시 다리 부상으로 의자에 앉아 무대를 진행했던 뷔는 “그때 분해서 강철다리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돌아왔다”며 아쉬움을 씻어냈다. 진은 “아미(공식 팬덤명)분들도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을 거다. 예를 들면 ‘너무 멋있다’, ‘무대 진짜 좋다’. 그런 마음들이 충분히 전달되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2막을 닫은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빌보드를 강타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공연이어서인지 솔로 무대 대신 단체 무대가 주를 이뤘다. 이에 슈가는 “아미 여러분들에게 우리 모습을 더 오래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아미 여러분들을 오래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애정을 과시해 감동을 더했다.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잠시’와 ‘아웃트로 : 윙즈’(Outro : Wings) 무대에서는 멀리 있는 팬들을 위해 토로코를 타고 주경기장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도는 팬서비스를 진행했다. 앙코르 박수를 받고 무대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첫 곡으로 ‘홈’(Home)을 선택했다. ‘아미가 있는 곳이 우리의 집’이라며 곡에 의미를 부여했다. 제이홉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여러분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면서 지냈기에 마냥 잘 지낼 수만은 없었다. 공연이라는 것이 정말 관객과 한 자리에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 같다. 오늘 여러분을 본 순간 힘들었던 마음이 정리됐다”며 진심을 전했다.
지민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서로 얼마나 기다렸고 아쉬웠고 보고 싶었는지 아실 거다. 힘들었던 감정들이 없어진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좋은 시간 보내서 기분이 좋다. 되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본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RM은 “이 지긋지긋한 언택트가 끝나긴 한다. (관객들이) 있을 때는 당연했는데, 없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 더 재밌게 놀 수 있게 여러분들의 아들, 딸들에게 ‘이런 콘서트도 있었다’라며 최고의 안줏거리를 선사한 공연이었다. 모든 아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마지막 곡은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였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며 천천히 무대를 내려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내일(12일)~13일에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로 팬들과 만난다. 내일(12일)은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13일은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