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서울 라이벌' 서울 삼성을 완파했다. SK는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단 2승만을 남겼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103-86으로 대파했다. 올 시즌 37승 10패가 된 SK는 2위 수원 kt(29승 15패)와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SK는 남은 7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지난 2019~20시즌을 원주 DB와 공동 1위로 마친 SK는 2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챔피언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2019~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팀당 54경기를 다 치르지 못했다. 당시 SK와 DB는 4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28승 15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끝낸 2019~20시즌을 제외하면 SK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9년 전인 2012~13시즌(44승 10패)이 마지막이었다.
현재로서는 SK가 가장 빨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날은 15일이다. 이날 SK가 고양 오리온을 꺾고, 같은 시간에 경기를 시작하는 kt가 삼성에 패하면 SK의 1위가 확정된다.
이날 SK에도 위기가 잠시 있었다. 2쿼터 막판 51-38로 앞서던 SK는 이후 삼성에 연달아 9실점 하는 바람에 3쿼터 초반 51-47까지 쫓겼다. 그러나 오재현의 3점포가 터져 한숨을 돌렸고, 56-51에서는 최준용이 3점포를 터뜨려 59-51로 달아났다.
이후 삼성은 제키 카마이클이 SK 최준용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내줬다. SK는 최준용이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61-51을 만들었고, 다시 이어진 공격에서는 최부경이 역시 카마이클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63-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불리한 흐름을 되돌린 SK는 3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허일영의 3점포를 앞세워 3쿼터를 79-63으로 마쳤다. 4쿼터에서 SK는 삼성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김선형과 자밀워니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SK는 두 선수 없이도 17점 차 대승을 거뒀다. SK 안영준이 25득점, 최준용이 20득점을 올렸다. SK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섰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22점·10리바운드), 김시래(24점) 등이 분전했으나 최근 4연패 부진이 이어졌다. 9승 36패로 여전히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