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른손 투수 양창섭이 KIA전 호투로 5선발 진입 청신호를 켰다. IS포토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양창섭(23)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리그 대표 '거포' 나성범을 제압했다. 5선발 진입 청신호를 켰다.
양창섭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정예 라인업으로 나선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양창섭은 KIA 이적생 나성범을 꽁꽁 묶었다. 1사 1루에서 상대한 1회 초 첫 승부에서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시속 139㎞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타자 허리띠 높이에 뿌렸다. 구위에 밀린 타구가 유격수 이재현 앞으로 향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3회 초엔 1점을 내줬다. 2사 1·2루에서 김선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다시 한번 나성범을 잡았다. 초구 포크볼 이후 5구 연속 직구를 뿌렸다. 과감한 몸쪽(왼손 타자 기준) 승부가 돋보였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몸쪽 공으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얻어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4·5회도 실점 없이 막은 양창섭은 6회 초 나성범과의 세 번째 승부에서도 범타를 유도했다. 앞선 3회와 달리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에 정타가 나왔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앙창섭은 후속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양창섭의 제한 투구 수로 80구를 예고했다. 양창섭은 79개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해냈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에 지명된 양창섭은 데뷔 첫 시즌(2018)부터 19경기에 등판, 7승(6패)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2019년 1차 지명)보다 먼저 삼성 마운드의 신형 엔진으로 기대받은 투수다.
부상에 발목 잡혔다. 2019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치료를 마친 2020시즌 후반기 복귀했고, 불펜 주축 자원으로 기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까지 당하며 2021시즌 9경기 등판(1군 기준)에 그쳤다.
유망주에서 아픈 손가락이 내려앉은 양창섭. 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침 지난 1월 화촉을 밝히며 책임감도 커졌다. 이를 악물었다. 삼성은 왼손 투수 최채흥이 입대하며 선발진 한 자리가 비었다.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양창섭은 5선발 후보로 올라섰다. 장필준, 허윤동, 이재희 경쟁 중이다.
6일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스피드 시속 145㎞를 뿌리며 리허설 무대를 잘 마쳤다. 그리고 이날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한 KIA 타선을 잘 막아내며 허삼영 감독에게 경쟁력을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