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영화 ‘킹 리차드(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로 배우 인생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까지 휩쓸면서 최초의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윌 스미스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LA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로 앞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까지 휩쓸었다.
‘킹 리차드’에서 윌 스미스는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외신은 “배우 윌 스미스 최고의 순간”(Variety),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와 함께 위너가 되었다”(Deadline), “‘킹 리차드’는 윌 스미스를 아카데미로 이끈다”(Los Angeles Times)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은 ‘킹 리차드’는 무려 20여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월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실화 가족 드라마다. 윌 스미스는 실제 인물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는 특수분장이 아닌, 윌 스미스 스스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 터득해 노력한 결과다. 인물에 대해 연구하고 배역 속으로 완전히 녹아 들어가 리차드의 테니스 룩인 꼭 끼는 반바지와 긴 양말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킹 리차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윌 스미스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과 비욘세가 부른 ‘Be Alive’로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스포츠를 배경으로 한 불가능을 믿지 않았던 아버지의 이야기인 동시에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 가족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제5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로튼 토마토 관객 지수 98%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너스와 세레나라는 대단한 여성이자 뛰어난 챔피언을 빈민가의 위험 속에서 어떻게 지켜내고, 또 어떻게 올바르게 커나갔는지, 일련의 성장과정이 진정 흥미롭고 호소력 짙게 그려진다. 기존의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전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 두 딸을 슈퍼스타로 만드는 한 아버지의 노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이 되었던 가족의 사랑이 커다란 울림을 전하고 역동적인 스포츠를 배경으로 그야말로 눈부신 실화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둘 다 세계 1위에 오른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30차례의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테니스를 떠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 받았다. 단식 122개, 복식 28개 타이틀 획득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일구어낸 이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빈곤하고 위험한 동네로 알려진 컴튼 출신으로 스스로의 집념과 실력, 그리고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로 올라선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타이틀 롤의 실제 주인공인 자매의 아버지는 딸들이 태어나기 2년 전에 TV에서 우연히 테니스 경기 우승자가 상금으로 4천달러를 받는 모습을 보고는 장차 태어날 아이들의 인생 전체에 걸친 총 78장의 챔피언 육성계획을 작성했고, 이 꿈이자 예언대로 두 딸을 낳았다. 영화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