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한다.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이를 강조했고, 한화는 도루 시도 1위(165개)를 기록하며 달리는 야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 도루 3위(109개)로, 성공률은 66.1%로 리그 평균(70.1%)을 밑돌았다. 주루사는 59개로 최다 1위였다.
이번 시즌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를 이끌 적임자가 등장했다.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되, 무리하지 마라'고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한다. 다른 팀 선수 가운데서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거나,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를 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도루왕 경쟁을 한 LG 트윈스 박해민과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주루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KIA 김선빈은 발은 빠르지 않지만 영리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인다. 삼성 호세 피렐라는 영리한 모습에다 상대의 빈틈을 계속해서 노리는 플레이를 한다"고 손꼽았다.
한화에선 터크먼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구단은 좌투좌타 외야수 터크먼의 영입 당시 "3할 타율과 홈런 20개를 기대할 만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 터크먼은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가 117개로 발도 빠른 편이다.
시범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터크먼은 12일 삼성전과 14일 롯데전까지 한화가 치른 두 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2일 경기에선 3회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최재훈의 우전 안타 때 빠른 발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4회에는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자 과감한 판단으로 그 틈을 노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은 뒤 끊임없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보여줄 선수가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만족시킨 선수가 없었지만) 올 시즌 터크먼이 가장 이상적인 주루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코치진이 설명하는 것보다 선수가 직접 보여주면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할 것 같다"고 반겼다. 터크먼은 캠프 초반 주루 시 베이스를 밟고 턴하는 과정에서 가속도를 내는 방법 등 자신이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터크먼은 발이 빠를 뿐만 아니라 영리한 주루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리드오프로 나선 정은원이 5번으로 옮기면서 수베로 감독은 터크먼의 1번 타순 기용을 시험하고 있다. 터크먼의 활약도에 따라 수베로 감독이 원하는 야구는 더 선명하게 구현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