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상영이 금지된 할리우드 영화 ‘언차티드’가 중국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톰 홀랜드가 출연한 ‘언차티드’는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을 중국의 주장으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 베트남에서 상영이 불허됐다.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를 제공하는 덩타에 따르면 ‘언차티드’의 14일 중국 내 입장권 판매 총수입이 1230만 위안(약 23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언차티드’에는 베트남과 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중국이 임의로 그은 구단선(9개선)을 표기한 지도가 등장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그어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이 주장의 법적 근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의 갈등이 가장 첨예하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언차티드’를 공정한 역사 묘사로 극찬한 네티즌의 발언을 실은 뒤 “구단선은 근대 국제해양법의 형성 전 역사적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중국은 해상 분쟁과 관련해 항상 당사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