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가 영입한 3루수 맷 채프먼.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7홈런을 친 맷 채프먼(29) 영입에 이어 36홈런을 친 호세 라미레즈(29)도 노리고 있다. 140홈런 내야진이 류현진(35)을 공수에서 돕게 된다.
토론토는 17일(한국시간) 유망주 4명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보내고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통산 타율 0.243로 낮다. 하지만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2019년에는 36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51경기에서 27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누구보다 채프먼의 합류는 류현진에게도 큰 힘이다. 채프먼은 공격력도 좋지만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채프먼은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세 번(2018년·2019년·2021년)이나 받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수비 때문에 3루수에서 1루수로 이동한 토론토로서는 더 할 나위 없는 전력 보강이다. 채프먼의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유격수 보 비솃도 더 2루 쪽으로 이동해 수비할 수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자신의 오른쪽을 바라보며 거기에 벽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내가 본 최고의 3루수"라며 반겼다.
토론토 내야는 더 강해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라미레스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라미레스는 수비력은 채프먼보다 떨어지지만 장타력은 더 좋다. 2016년 타율 0.312, 11홈런을 기록했던 라미레스는 2017년을 기점으로 파워히터로 변신했다. 2018년엔 39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도 타율은 0.266으로 떨어졌으나 36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인 라미레스가 가세하면 기동력도 좋아진다.
토론토는 라미레스를 데려와 2루수로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토론토는 지난해 45홈런을 친 리그 최고 2루수 마커스 세미언(텍사스 레인저스)이 FA로 떠난 상태다. 라미레스까지 합류한다면 게레로-라미레스-비솃-채프먼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네 선수의 지난 시즌 홈런을 합치면 140개나 된다. 현재까지 클리블랜드는 라미레스를 내줄 생각이 없지만 토론토의 현재 움직임을 보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미 토론토는 선발진 영입에도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사이영상에 빛나는 로비 레이를 놓쳤지만 케빈 가우스먼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연장 계약을 맺은 호세 베리오스와 2021년부터 4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까지 믿음직한 원투스리펀치를 구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구속 상승을 일궈낸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까지 영입했다.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토론토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