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능공으로 돌아가기 위한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이 담긴 노동-예술 다큐멘터리 영화 '재춘언니(이수정 감독)'가 3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재춘언니'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려했던 기타 기능공 재춘이 부당 해고를 당한 뒤, 문학,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연대를 통해 복직 투쟁하는 모습을 그린 노동-예술 다큐멘터리 영화다.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기타 기능공으로 일했던 자신을 소개하는 주인공 재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긴장감 있는 배경음악과 함께 ‘법 안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외치는 연극 속 재춘의 모습은 '정리해고 4464일, 죽는 거 빼고 다 해봤습니다'라는 카피 문구와 함께 어우러지며 해고 노동자들이 세상에 외치고자 하는 바를 대변한다. 이어 등장하는 어두운 밤하늘과 투쟁 장면들은 해고 노동자들의 까마득하고 답답한 심정을 짐작하게 한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 구절과 함께 등장하는 담담한 재춘의 모습과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라는 카피 문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지켜나갈 의지를 투영한다. 엔딩 장면에서는 전진경 작가의 '타이밍을 놓쳐서' 작품 앞에 서 있는 재춘과 눈이 마주치며 영화에 대한 여운과 함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