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현중(22)이 미국 대학농구 '3월의 광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소속팀 데이비드슨대는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비드슨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본 세커스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 64강전에서 미시간주립대에 73-74로 졌다.
이현중은 1985년 여자부 노스이스트 루이지애나대(4강) 이은정, 2009년 남자부 메릴랜드대(32강) 최진수(현대모비스)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세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32강에는 오르지 못하게 됐다.
이날 이현중은 지속해서 마크맨이 붙는 견제 속에서도 3점 3개를 포함해 11점을 넣고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1개를 올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미시간주립대가 한 발 달아나면, 데이비드슨대가 곧바로 쫓아가는 양상이 반복됐다.
선발 출전한 이현중은 9분여에 정면에서 성공시킨 3점과 8분여에 올린 레이업 득점으로 데이비드슨대의 추격에 힘을 보탰다.
이현중은 전반전 20분 동안 팀에서 샘 메넨가(1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점을 기록했다.
데이비드슨대는 31-32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 초반 팀 에이스인 루카 브라이코비치의 연속 5득점과 이현중의 어시스트에 이은 마이클 존스의 점프슛으로 41-39로 역전했다.
데이비드슨대는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12분여에 이현중이 존스의 패스를 받아 정면에서 3점 슛을 꽂아 48-49로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현중이 만든 재역전의 발판 위에서 브라이코비치가 4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데이비드슨대는 다시 52-49로 앞서나갔다.
이현중의 활약은 계속됐다.
6분여에 점프슛을 하는 듯하다가 골대 아래에 도사린 브라이코비치를 향해 패스를 건넸고, 브라이코비치는 슈팅하다가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브라이코비치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데이비드슨대의 공격의 맥이 끊기자, 미시간주립대가 곧바로 조이 하우저와 게이브 브라운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59-5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데이비드슨대는 39초를 남기고 65-69로 추격하는 브라이코비치의 3점이 터지고, 곧이어 미시간주립대 말릭 홀이 턴오버를 범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브라이코비치의 3점 슛과 이현중의 리바운드에 이은 존스의 3점포가 모두 림을 빗나가면서 미시간주립대의 승리가 굳어져 갔다.
이현중은 종료 0.5초를 남기고 73-74를 만드는 3점포를 성공시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첫 '3월의 광란'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데이비드슨대는 64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이 걸린 지난 14일 애틀랜틱 10 디비전 결승에서 리치먼드대에 졌지만,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선발 위원회 추천으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 경기는 공중파 방송인 CBS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CBS는 이현중이 후반 중반에 추격하는 3점을 넣자 어머니 성정아씨가 경기장에서 데이비드슨대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씨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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