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명의 주인공은 LG 트윈스 홍창기(29)다. 잠재력이 높아 계속 기용하면 반드시 한 방 터질 거라고 믿는 LG 팬들이 기대 수익률이 높은 가상화폐 코인과 홍창기 이름을 결합해 만든 것이다. LG 구단에서도 '창기 코인' 특별 유니폼을 내놓기도 했다. 이 별명은 '몽골 아이즈(선구안이 워낙 좋다는 뜻)'라는 별명과 함께 홍창기의 활약을 잘 반영했다. 홍창기는 프로 5년 차였던 2020년 여름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9년까지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6에 그쳤던 그는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를 잘 살렸다. 2020년 135경기에서 타율 0.279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타율 4위( 0.328)에 출루율 1위(0.456)를 차지했다. 타율, 출루율을 비롯해 타점(39개→52개) 득점(87개→103개) 도루(11개→23개) 등 모든 기록이 향상됐다. 단일 시즌 출루 2위(297회)를 기록했고,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100볼넷을 얻었다. 지난해 연말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품에 안아, 리그 최고 외야수로의 성장을 확인했다. 그는 "2021년은 한마디로 꿈만 같았던 시즌이었다. 타율과 출루율 등 모든 기록이 목표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홍창기는 시범경기부터 폭발적인 모습을 보인다.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563(16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점 5개, 출루율은 0.611에 이른다. 유일하게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21일 SSG와 시범경기에서도 볼넷을 골라냈다. 타석에 들어선 날 한 번도 빠짐 없이 1루를 밟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출루에 있어) 홍창기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홍창기는 올해 도전에 직면했다. 스트라이크존이 상하로 확대됐다. 또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박해민이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도 홍창기는 시범경기부터 콘택트와 선구안 능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리드오프로 활약한 박해민이 왔어도 홍창기는 LG 1번 타순을 사수하고 있다. 다만 수비는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겼다.
홍창기는 "지난해 볼이었던 공이 올해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때가 있다. 점점 적응해야 한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이른 카운트에 타격하려 한다"고 밝혔다.
2022년 '창기 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지난해 1위를 한 출루율은 몰라도 타율은 더 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홍창기는 "시범경기에서 적극적으로 타격해서 안타가 많이 나온다. 개막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또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출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리드오프로서 (도루도) 더 많이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