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이 tvN 수목 드라마 '킬힐'에서 세 여자들의 불꽃 튀는 욕망 사이 김하늘을 향한 강한 욕망을 내비치는 홈쇼핑 사장으로 청일점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김재철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KBS 2TV '연모'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왕실에 충성한 내금위장 윤형설 역을 맡아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운 면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캐릭터의 감정을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을 극에 깊이 빠져들게 했다. 독보적인 액션과 흔들림 없는 눈빛 연기는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번 드라마 '킬힐'에서는 UNI 홈쇼핑 사장 현욱으로 분해 전작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전 여자친구 해수를 닮은 우현(김하늘)에게 마음을 온전히 빼앗긴 현욱은 한없이 추락하던 쇼호스트 우현에게 욕망의 킬힐을 선물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극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재철은 대형 홈쇼핑 사장답게 깔끔한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비주얼로 젠틀한 대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중저음의 안정적인 목소리 톤으로 자칫 과하게 비춰질 수 있는 캐릭터를 담백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5회에서는 UNI 홈쇼핑 시그널 촬영차 강원도로 향한 우현을 따라 강원도로 향한 현욱과 모란(이혜영)이 촬영팀과 회식을 즐기는 장면이 그려졌다. 잔뜩 긴장한 직원들 사이 우현에게만 관심을 쏟아내는 현욱의 모습이 눈길을 모은 한편, 다시 서울로 향하는 현욱을 배웅하기 위해 따라 나온 우현의 변화된 모습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더했다.
충직한 신하에서 욕망의 사장으로. 김재철의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에 신뢰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