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박경목 감독)’ 스페셜 관계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미지만으로도 무슨 관계인지 아리송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배우 김영옥과 박성연, 김영민의 천진하고도 능청스러운 표정이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백전노장 배우와 연기달인들이 펼쳐 보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 배우는 내돈내산 나홀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대구할매 말임 역으로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을 맡아 마음은 따뜻하지만 말투는 그렇지 못한 엄마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효자가 되고 싶지만 서툴기만 한 아들의 관계 속에서 가족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럽고 남에게 부탁하는 것도 영 껄끄러운 감정을 현실적으로 투영해 공감을 자아낸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김영옥 배우는 마음으로 돌본다는 요양보호사와 마음만은 효자인 아들을 향해 각기 다른 못마땅한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82년생 김지영’에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김팀장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던 박성연은 어딘가 수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천연덕스러운 요양보호사 캐릭터로 말임의 일상에 스며든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이어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냉철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영민은 현실 반영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편 요양보호사와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아들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 털어놓자면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 문제와 대안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더 이상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립심 강한 어머니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들, 그리고 그보다 더 가족 같은 요양보호사의 이야기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솔직하고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