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야구 선수였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뒤흔들었던 야구 전설들이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흘리는 땀과 열정은 현역선수 시절을 능가한다.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이들의 드라마 같은 경기가 펼쳐진다.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5일 진행됐다. 유일용 PD를 비롯해 김인식 감독과 송진우 코치, 양준혁, 김태균을 포함한 선수들, MC 이찬원이 참석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발산했다. MC 김구라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유일용 PD는 야구 팬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다시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그라운드에서 보고 싶은 선수들에게 연락했다. 김인식 감독님을 서너 번 찾아뵙고 인사드리면서 설득했다. 감독님께서 이런 선수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선수들과 우리가 보고 싶은 선수들이 겹쳤다”며 “사실 거절을 당할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전부 설렌다는 반응이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한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다. 유일용 PD는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선수들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했다.
레전드들이 복귀한 팀 ‘탑클래스’를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처음 연락받았을 때는 ‘이게 될까?’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최종 목표가 한일전이라고 하니,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직접 선수들을 훈련하고 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니 현역감독 때 선수들을 지켜보던 마음과 똑같아졌다”라며 선수들의 기량 회복을 예고했다.
송진우 코치는 특히 니퍼트와 윤석민의 활약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예능이지만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게끔 노력 중”이라며 열정적인 훈련 현장을 전했다.
20년이 넘게 야구팬이라는 MC 이찬원은 “모든 출연진이 한국 야구의 부흥을 위해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참여 의지를 보였다. ‘양신’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양준혁에게도 은퇴 후 복귀하는 그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야구 선수를 은퇴한 지 12년째라는 양준혁은 “현역 때는 배트를 젓가락처럼 돌렸다. 그런데 복귀에서 타석에 서보니 배트가 너무 무겁더라. 무겁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현역 때 뛰었던 전력질주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현역을 능가하는 경기 내용을 예고해 기대감을 키웠다.
부상으로 이르게 은퇴했던 윤석민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빽 투 더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싶었다. 윤석민은 “은퇴하고 악몽을 종종 꿨다. 야구 하는 꿈이 이제 야구를 하지 못하니 악몽이 되더라. 그래서 이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어깨가 안 좋지만, 다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시합을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현역시절 주 무기였던 강력한 슬라이더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이대형은 현역선수 시절 못 이뤘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통상 505개의 도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대형은 “550개가 목표였다”며 “남은 45개를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채우고 싶다. 경기 당 3개 이상의 도루를 해야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열정적인 플레이를 다짐했다.
김태균은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통해 야구를 향한 열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은퇴하기 2~3년 전부터 성적이 안 좋아졌다는 김태균은 “다시 야구를 시작하니 마지막에 잃었던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 전성기 때의 모습을, ‘왜 김태균인지’ 한 번 보여드리겠다”며 야구 전설의 부활을 예고했다. ‘탑클래스’의 주장 홍성흔은 “시합 때만큼은 선수 시절의 마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갔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며 리더로서 면모를 보였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고 시합 때 멋진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온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유일용 PD는 “모든 선수의 진정성이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섭외 단계에 니퍼트를 만났을 때,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니퍼트의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며 “중계에 담기지 않은 더그 아웃의 장면들이 많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함께 뛰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때 온 국민을 웃고 울게 했던 그 시절,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야구를 되살려줄 MBN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오는 29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