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포워드 김단비. [사진 WKBL] 김단비(32·신한은행)는 올 시즌에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청주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청주 KB를 83-77로 이겼다. 2연패를 끊어낸 신한은행은 16승 14패를 기록, 최종 3위에 위치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리그 4위 이내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과 PO를 치른다.
올 시즌에도 신한은행을 이끈 건 포워드 김단비였다. 24경기에 나서 평균 35분 41초 동안 19.33점, 8.79리바운드, 4.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뿐 아니라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주요 기록 지표에서 팀 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팀 득점의 21.6%를 차지했다. 득점 부문은 개인 커리어 하이다.
김단비의 올 시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개막 전 피로골절 등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경기에 뛰지 못했다. 통증이 심해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회복 후 코트에 돌아온 김단비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기세를 모아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에도 합류해 16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힘을 보탰다.
KB 감독을 맡았던 안덕수 해설위원은 “(시즌 전)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신한은행이 예상을 깨고 선두권 싸움을 벌였다. 여기에는 김단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김단비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수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고 했다. 이어 안덕수 위원은 “상대 팀 입장에서는 김단비를 막고 다른 선수에게 점수를 줘도 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고 했다.
김단비는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매 시즌 ‘단비은행’이라고 지적을 받는다. 김단비는 ‘에이스’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히 크다. 그 무게감이 힘에 부치기도 하다. 그래서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줄 동료가 필요하다.
올해는 김단비를 도와준 ‘특급 조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드 유승희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2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30경기 출전 평균 6득점)보다 득점이 2배 증가했다. 비시즌 동안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 가드 강계리도 전 경기에 나서 평균 7.7득점·어시스트 2.47개를 기록했다.
김단비 의존도 줄이기는 ‘절반의 성공’이다. 여전히 김단비의 존재 여부는 신한은행에 큰 영향을 준다. 공격 1옵션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김단비는 블록 슛 부문에서 1.79개로 박지수(1.77개)를 제치고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리바운드는 리그 3위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했던 김단비였다.
우리은행과의 PO에서는 김단비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힘을 발휘해야 한다. 김단비 혼자 우리은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여섯 차례 맞붙어 2승 4패로 열세다.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 신한은행은 평균 66.67점을 올리는 동안 70.67점을 내줬다. 리바운드도 신한은행이 8.67개를 얻는 동안 우리은행은 12.5개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