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5개. 직구 이외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던졌다.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1이닝 무실점) 25일 NC 다이노스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롯데전 무실점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정규시즌 대비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4월 2일 개막전(수원 KT 위즈전)에 맞춰 3~4일 등판 간격을 두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딱히 다른 소감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팀이 많이 이기고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NC 다이노스로 보냈다. 필승조 최지광은 상무야구단에 입대,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펜의 변화가 많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KBO 통산 339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감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 (훈련을)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스프링캠프 기간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포수 강민호의 FA(자유계약선수) 잔류 소식도 희소식 중 하나.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강민호는 4년 최대 36억원을 받는 조건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계약 직후 오승환은 "좋은 선수가 잔류한 만큼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 같다.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민호의 계약을 반겼다.
삼성은 2022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박해민의 FA 이적으로 공수에서 공백이 생겼지만, 내부 자원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탄탄하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건재하고 파이어볼러 앨버트 수아레즈가 새롭게 영입됐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9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해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각각 14승을 따낸 오른손 투수 원태인, 왼손 투수 백정현이 버티는 토종 선발진도 강력하다.
이 중에서 오승환이 버티는 불펜은 화룡점정. 백전노장 베테랑 우규민과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5㎞까지 찍히는 김윤수, 징계와 부상 탓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충연까지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승환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불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