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와 두산의 경기 6회말 타석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17년 만에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하고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해결사 양석환(31)이 복귀했지만 개막 전까지 타격감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3무 8패를 당하는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두산이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친 건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마지막까지 팀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타선 부진이 심각하다. 시범경기 동안 팀 타율 0.218(8위) 총 득점이 39점(10위)에 불과했다. 경기 수가 하나 적다고는 해도 1위 롯데(75점)의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강진성, 안재석 등 새 얼굴들의 타격감은 뜨겁지만, 지난해 활약했던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고 있지 않다. 지난해 트레이드 영입 후 팀 내 홈런 1위(28개)를 기록하며 5번 타자로 각성했던 양석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등 주축 타자들의 성적이 모두 부진했고 강승호, 박계범 등 기대주들도 일제히 부진했다. 지난 3년 동안 리그 최고의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던 호세 페르난데스도 여권 문제로 훈련 합류가 늦으면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도 더딘 상태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자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 복귀 카드를 조금 일찍 꺼냈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라이브 배팅을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내일 한두 타석, 모레 네 타석을 기용해보고 문제없을 시 개막 엔트리에 넣어야겠다”며 “양석환이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8일, 29일 실전에서 모두 네 타석씩 출전했다. 그만큼 건강히 회복했다는 증거지만, 두산이 타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미기도 하다.
다만 양석환과 두산 모두 시범경기 안에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양석환은 아직 '영점 조정' 중이다.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첫 경기에서는 내야 뜬공 두 개를 포함해 뜬공 3개와 땅볼 하나만 치고 무안타로 마무리했다. 이어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는 파울 플라이 1개, 외야 플라이 2개와 땅볼 1개로 타구가 외야로 뻗기 시작했지만, 역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타선 역시 두 경기 합계 7득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