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 정국 탓에 '온택트'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3년 만에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2시즌 출사표를 전할 기회가 생겼다. 야구팬과 소통했다.
이날 선수단 인터뷰 이슈는 단연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였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동석한 자리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주목받았다.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인정받으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현재 LG 트윈스 2군 감독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도 참석했다. 취재진이 이정후에게 "김도영을 향한 덕담을 부탁한다"라고 요청하자, 그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이정후는 "(김)도영이가 얼굴은 아버지(이종범)보다 훨씬 잘 생겼다"라며 좌중에 웃음을 안긴 후 "시범경기에서 고졸 신인답지 않게 공도 잘 보고 파워도 보여줬다. 내가 데뷔했을 때보다 잘하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23~25살이 되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생겨 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그런 말을 듣기 위해서는 (이)정후 형만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호성적에 대해서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개막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이대호와 오승환, 김태균 등 1982년생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자 이런 경각심이 더 커졌다.
그러나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가 등장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며 활력이 생겼다. 순수 고졸 신인의 신인왕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까지 등장했다. 그와 KIA 1차 지명을 두고 경쟁 구도를 이룬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