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알프스 부스트 국내 '가향 담배'(향이 첨가된 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 최근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담배 회사들도 가향 담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판매량은 2011년 44억갑에서 2020년 35억9000만갑으로 감소했으나, 가향 담배 판매량은 같은 기간 2억6000만갑에서 13억8000만갑으로 5배 이상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가향 담배 비중도 2011년 6.1%에서 2020년 38.4%로 확대됐다. 가향 담배 중 향 캡슐을 넣은 ‘캡슐 담배’ 판매량 역시 2011년 7000만갑에서 2020년 10억9000만갑으로 두드러지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 담배 특유의 진한 냄새와 텁텁한 느낌에서 벗어나 가볍고 달콤한 맛과 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향 담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향 담배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담배 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수요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향을 더하는 것은 물론, 담배 특유의 냄새를 낮춰 주는 기술까지 적용하는 추세다.
신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AT로스만스다. 지난 28일 슈퍼슬림 타입 신제품 '던힐 알프스 부스트'를 내놨다.
BAT 사천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던힐 알프스 부스트는 '상쾌함의 완성'을 주제로 궐련을 감싸는 종이에 냄새저감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쿨링 성분과 코팅 필터, 부스트 캡슐로 상쾌함을 강화했다. 타르와 니코틴 함량은 각각 1.5mg과 0.15mg이다. 가격은 4500원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사회적 배려라는 성숙한 흡연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던힐 알프스 부스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해 말 '레종 프렌치아이스블랑'을 출시하면서 마우스존에 캡슐을 터트려 향으로 냄새를 저감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JTI 역시 캡슐을 터트리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된 담배 9종을 판매 중이다. 필립모리스 역시 최근 들어 가향 담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가향 담배 출시로 일반 담배 특유의 냄새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점점 더 확산하는 추세”라며 “불쾌감을 주는 냄새는 줄이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맛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가향 담배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