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이우석이다.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44초 동안 11.9점 4.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신인왕 자격을 갖춘 후보 가운데 신인왕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이우석은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신인왕에 내가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 있어 했다.
이우석은 2년 차 ‘중고 신인’이다. 이우석은 대학리그 경기 도중 왼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이우석은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 2020~21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시즌 후반기 1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프로농구 신인왕 자격은 정규시즌 54경기 중 27경기 이상 출전한 2년 차 이내 선수에게 부여된다.
재활 훈련에 힘쓰느라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우석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에서는 체계적으로 재활을 시켜주지 않나. 재활 훈련 잘하고 (나의 실력을) 보여주면 될 거라고 믿었다”며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며) 부러웠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중에 복귀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계속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소위 ‘빅3’라 불린 하윤기(23·수원 KT) 이원석(22·서울 삼성) 이정현(23·고양 오리온)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우석은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우뚝 섰다. 이우석은 “다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다. 당연히 내가 신인왕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승부욕은 많이 생기기도 했다”고 했다.
이우석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1·2라운드 17경기에서 평균 12.2점을 기록했던 이우석은 3라운드 9경기 평균 7.9점에 그쳤다. 이우석이 선택한 방법은 미드레인지 점프 슛이었다. 그는 “공격 옵션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져 나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게 많았다”고 했다. 돌파 능력이 좋았던 이우석이 점프 슛까지 장착하자 4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4.9점을 넣었다.
이우석의 장점은 가드 포지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장을 살린 리바운드에도 강점이 있다. 수비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조상현 농구대표팀 감독은 이우석이 가드뿐 아니라 포워드도 소화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이우석은 “포지션을 구분하기보다 모든 부분에서 좋은 능력을 보이게끔 연습하고 있다. 키가 큰 가드이기 때문에 다른 방면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
이우석은 5일 전주 KCC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 같다. 팀 승리에 기여하면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이우석이 신인왕에 선정되면 양동근(2004~05시즌) 코치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신인왕이다. 이우석은 “코치님께서 항상 ‘꾸준히 하면 운 좋게 따라올 거다’라고 말씀하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