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이 한층 더 배가된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본격적인 후반전에 돌입했다. 조작된 가짜 지뢰 영웅담의 실체를 밝혀낸 안보현(도배만)과 조보아(차우인)의 공조는 오연수(노화영)를 압박하는데 성공했고, 부모님의 복수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펙터클한 전개에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군검사 도베르만' 9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8.4%, 최고 10.1%, 전국 기준 평균 7.7%, 최고 9.2%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7%, 최고 3.7%, 전국 기준 평균 3%, 최고 3.8%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가구를 포함해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켜내며 인기 순항 중이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은 지뢰 영웅 임철형(원기춘)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한 안보현과 조보아의 공조가 펼쳐지며 60분 내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오연수에게 직접 임철형의 다리를 잘랐다는 사실을 듣게 된 김영민(용문구)은 그 섬뜩함에 기함 했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대화의 포커스를 조보아로 바꿨고, 그녀가 유태웅(차호철)의 딸이라는 것을 보고했다. 그 사실을 자신이 모를 꺼라 생각했냐며 조보아가 군검사가 된 그 날부터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힌 오연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김영민의 조언에 "정작 나는 용 변호사가 걱정이야. 이제야 차우인의 정체를 알아차렸잖아"라고 답해 굴욕감을 안겼다. 이에 김영민은 기가 죽기는 커녕 이젠 IM 대표로 불러달라며 변호사 호칭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말로 응수했다. 서로의 카드를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 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사이 안보현과 조보아는 괴물 오연수를 상대하기 위한 치밀한 공조 작전에 돌입했다.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지뢰 영웅 임철형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총기 오발 사고의 목격자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에 이어 스모킹건이 될 만한 증거를 찾아 나선 것. 여기에 안보현은 임철형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총기 오발 사건을 목격한 군인이 있다는 것과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사실을 흘리며 그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압박했다. 하지만 안보현의 작전에 쉽사리 말려들지 않은 임철형은 그 즉시 오연수에게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 이어져 시청자들의 몰입감은 한층 배가됐다.
DMZ 지뢰 폭발 사고 진상 폭로 기자회견이 열리게 됐지만,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유일한 목격자인 구 병장이 임철형에 의해 납치 되면서 위기가 닥쳤다. 좀처럼 시작되지 않는 기자회견에 현장을 떠나려는 기자들을 강말금(도수경)이 기지를 발휘해 묶어 두는데 성공하고, 고건한(윤상기)과 김한나(안유라)의 도움으로 부대를 빠져나간 조보아는 임철형에게 납치된 목격자를 찾아내면서 분위기는 반전을 맞았다. 특히 이 장면에서 조보아는 '레드 우인' 부캐로 변신, 자동차 와이퍼 대신 비비탄 총을 활용해 임철형과 그 일당을 단숨에 해치우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펼쳐 '군검사 도베르만'만의 활극 매력이 빛을 발했다.
결국 투 트랙으로 움직인 안보현과 조보아의 공조 덕분에 무사히 열리게 된 기자회견. 목격자의 증언만으로는 쉽사리 조작된 영웅담의 진실을 믿지 않는 기자들에게 안보현은 임철형에게 총격을 당한 수색 중대장 머릿속에서 나온 총알 증거를 스모킹건으로 이용, "이 사건은 단순한 지뢰영웅의 자작극이 아니라 거대한 게이트의 예고편입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짜릿한 탄산을 선사했다.
그 사이 '레드 우인'에게 제대로 혼쭐난 임철형은 오연수를 찾아가 20년 전의 트럭사고를 언급하며 협박을 가했다. 여기에 남경읍(이재식) 장관에 이어 안보현과 조보아의 징계를 풀어준 박윤희(홍무섭) 군단장까지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오연수는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관사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주검이 된 임철형이 발견됐고, 그의 사인이 자살로 추정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안보현과 조보아의 예리한 촉이 발동됐다. 너무 쉽게 꼬리를 내린 오연수의 반응을 의심하며 그녀가 꼬리를 자른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 그 결과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된 오연수와 그의 변호인 자격으로 동행한 김영민은 조사실에서 안보현, 조보아와 피할 수 없는 대면을 하게 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임철형에게 총을 쏘고 자살로 위장한 것은 오연수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조작된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조사실을 떠나며 김영민은 조보아를 향해 "이제 IM이란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제 과거의 그림자는 제가 다 바꿀겁니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조보아는 김영민이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고, 이들의 한층 더 치열해진 대립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9회 엔딩에는 안보현의 아빠와 박윤희 군단장과의 과거 악연이 그려지며 안보현과 조보아의 새로운 타깃이 생겼음을 예감케 했다. 과연 이들이 마주하게 될 새로운 사건은 무엇일지, 그리고 점점 그 괴물같은 악마 본능을 드러내고 있는 오연수와 김영민과의 화끈해진 결전을 위해 어떤 공조 작전을 펼칠 것인지, 그 다음 행보를 향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