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한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도 신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굳이 맞서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샤오미는 5일 온라인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레드미노트11', 무선 이어폰 '샤오미 버즈 3T 프로'를 소개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지난해 한국 시장 점유율이 2%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는 50%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밴드와 공기청정기, 휴대용 충전기는 리더 자리에 올랐다고 자신했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 라인업의 명칭은 오래전부터 삼성 갤럭시 제품을 생각나게 한다. 이에 '노트'와 '버즈' 등 갤럭시를 연상케 하는 네이밍 전략을 가져가는 이유가 따로 있냐고 물었더니 스티븐 왕 매니저는 "이런 네이밍 정책은 7~8년간 이어가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답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진행자가 대기했지만, 3~4초가량 침묵이 흘러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반중정서와 관련해서는 딱히 회사 차원에서 손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최선을 다하고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핵심 전략은 '가성비'다. 삼성전자·애플의 전략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점유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꼭 변해야 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포지션에 편안함을 느낀다"며 "세상의 모든 차가 포르쉐일 수 없다. 특수한 차가 필요한 법"이라고 했다. 이어 "중저가 라인업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져간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것은 딱히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삼성 스마트폰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상당히 깊이가 있다"며 "LG전자와 관계없이 외산 브랜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제품 자체의 힘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