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 1회에서는 죽음도 관통한 열혈 검사 김희우(이준기)가 15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6.0%, 전국 5.8%, 순간 최고 시청률 7.7%로 금토드라마 1위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49 시청률 역시 2.4%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김희우가 부패 척결에 나선 활약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희우는 조직 폭력배를 검거하는데 있어 각목으로 자신의 머리를 먼저 내리쳐 기선을 제압하는 정의의 검사면서 장사 개시를 못한 할머니를 위해 모든 김밥을 구매하는 힘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였다. 특히 ‘부패 척결이 곧 검찰의 사명’이라는 신념으로 법과 정의 앞에 타협 없는 돌아이 검사이자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검찰청 내 문제아이기도 했다.
그런 김희우가 겨냥한 목표는 권력욕으로 천하를 쥐고 흔드는 조태섭(이경영)으로 그는 삐뚤어진 대의를 내세워 국민과 국가를 기만하고 있는 정계의 거물이다. 특히 “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이 내 사람이기만 하면 됩니다”, “이 나라에는 조태섭이 있고 대통령이 있는 겁니다”라며 대통령의 치부를 이용해 그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지검장 김석훈(최광일)마저 김희우 몰래 조태섭과 내통하는 등 대한민국을 뒤에서 조종하는 살아있는 권력 자체였다.
이후 김희우가 조태섭을 피의자로 소환하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김희우의 패기에 맞서 욕망의 방패를 든 조태섭은 만만치 않았다. 조태섭이 상황을 역이용해 “정의는 네가 갖겠다고 해서 갖는 게 아니야. 정의가 사람을 가린다고”, “날 부수고 싶으면 날 위해 구축된 시스템부터 부수고 들어왔어야지”라고 김희우를 위협할 만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또한 조태섭은 김희우가 확보한 증인마저 미리 손을 쓰는 등 인자한 미소 뒤에 누구보다 잔혹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결국 김희우는 조태섭에게 모든 패가 노출된 후 조태섭의 행동대장 닥터K(현우성)에게 살해당해 충격을 선사했다. 하지만 죽임을 당한 김희우 앞에 저승사자(차주영 분)가 등장했다. 그는 “목숨이 하나 더 남아 있다면 다시 조태섭을 잡는데 쓸 건가요?”라고 제안했고, 이에 김희우가 “이승에도 지옥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라고 약속하면서 15년 전으로 회귀하며 다시 살아나 앞으로 펼쳐질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김희우는 20대 사법고시 준비생으로 인생 2회차를 살게 됐고 저승사자의 “천천히 준비해서 완벽하게 옭아매세요”라는 당부를 가슴에 새긴 채 조태섭을 향한 복수를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특히 김희우는 회귀와 동시에 돌아가신 부모님(박철민, 김희정)을 다시 만나게 되는,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를 얻게 됐다. 무엇보다 김희우는 부모님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운명의 날이 되자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미래 바꾸기에 나섰다.
하지만 방송 말미 김희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 차량이 또다시 부모님을 덮쳐 그가 과연 인생 2회차에서는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아가 2007년으로 돌아가 남들보다 15년을 먼저 살게 된 김희우가 인생 1회차에서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생 2회차에서는 절대 악을 응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겐마’는 1회부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준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은 물론 부모님을 죽음에서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은 후 안도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드는 등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나아가 이경영, 최광일, 박철민, 김희정을 비롯한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과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화면을 가득 메웠고, 1회의 포문을 연 부둣가 액션신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회귀를 통해 이전 삶의 경험과 15년 동안 쌓은 지식으로 미래를 하나씩 바꿔나가며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기존의 복수물과 차별화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