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58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첫판을 이긴 정규리그 우승팀 KB는 통합 우승을 향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69%(29회 중 20회)였다.
박지수가 펄펄 날았다. 이날 박지수는 23분 10초 동안 뛰며 12점·18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2개 모자란 맹활약이었다. 사실 박지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PO)에서 고관절 부위 부상을 당했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도 “계속 치료를 받았고, 진통제도 맞았다”며 박지수의 상태를 걱정했다.
박지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1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경합 중 쓰러지며 잠시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2쿼터부터 돌아온 박지수는 골 밑을 지배했다. 2쿼터에만 6득점·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경기 중간중간에 허벅지 부위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박지수는 참고 뛰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정규리그처럼 많은 경기가 남은 게 아니다. 참고 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수의 활약에 동료들도 의지를 불태웠다. 슈터 강이슬과 포워드 김민정이 14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민정은 박지수가 중간에 빠진 1쿼터에 버저비터를 기록하는 등 9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최희진도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노련함을 뽐냈다. 가드 허예은도 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K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에는 기필코 통합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가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박지수는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마다 자기 몫을 해줬다. 기회를 받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과 자신감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정규리그 우승에서 나온 자신감”이라고 했다.
감독 부임 후 첫 챔프전 승리를 거둔 김완수 KB 감독도 여러 선수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잘 떨쳐내고 좋은 경기를 했다”며 “집중도에서 우리은행에 이겼다. 초반부터 프레스를 해줬던 게 우리은행을 힘들게 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됐다. 서로 조합이 잘 맞았다. 누구나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보기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양 팀은 11일 휴식 후 1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가진다. 박지수는 “정말 예상하지 못하게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 대승을 했다고 해서 2·3차전에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경계한 뒤 “1차전은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마다 자기 역할 그 이상을 해줬다. 뿌듯했던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2차전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