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콘텐트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국내 콘텐트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위 넷플릭스에 맞서는 거대 토종 서비스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OTT 시즌을 운영하는 KT는 CJ ENM의 티빙과 서비스 통합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최근 콘텐트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국내 토종 OTT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이는 KT가 CJ ENM과 콘텐트 동맹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CJ ENM은 KT에서 콘텐트 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콘텐트 공동 제작은 물론,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작품을 tvN과 티빙 등 CJ ENM이 보유한 채널에 편성할 계획이다.
시즌 로고 이 과정에서 KT와 CJ ENM의 OTT 서비스가 겹친다.
티빙의 경우 '술꾼도시여자들' 등 작품이 성과를 내며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빠른 이용자 수 증가와 콘텐트 경쟁력을 인정받아 올 초 25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티빙보다 조금 앞선 2019년 11월에 출시한 시즌은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경쟁 플랫폼과 달리 저예산 영화와 웹드라마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티빙과 시즌이 결합하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제공하는 웨이브를 가뿐히 제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OTT 시장 현황에서 넷플릭스는 4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웨이브(19%)와 티빙(14%), 시즌(8%) 등 국산 서비스가 뒤쫓았다.
현재는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고, 티빙이 웨이브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이미 2년 전 티빙에 구애한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이었을 당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