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이 2022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오른손 선발 투수 소형준(21)이 2022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한 발은 내디뎠다.
소형준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 등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극강이었지만, 7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포수 실책 탓에 더 흔들렸다. 역전을 허용한 KT는 8회 동점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노 디시전. 그러나 KT는 4-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소형준이 등판한 두 경기 모두 패전이다.
소형준은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점을 내줬다. 지난 2시즌(2020~2021) 동안 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타선이지만, 이날은 구속도 정상 수준보다 떨어졌고, 경기 운영도 흔들렸다. 두산전에서 개인 첫 승과 팀 3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소형준은 1회 초 두산 상위 타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1번 타자 김인태는 좌익수 뜬공, 2번 안재석은 삼진을 잡아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안재석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커터)는 다소 높았지만,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움직임이 컸다.
2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 강진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강승호의 빗맞은 외야 타구를 2루수 오윤석이 포구에 실패하고도, 재빠른 후속 동작으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한숨을 돌린 소형준은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는 9번 타자 정수빈부터 상대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사이 KT 타선은 소형준에게 1점을 지원했다. 2회 말 오윤석이 적시 좌전 안타를 쳤다. 소형준은 4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후 5회 선두 타자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고 처한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 강승호와 박세혁, 정수빈을 범타 처리했다.
소형준은 두산에 매우 강했다. 2020년 5월 8일 프로 무대 데뷔전을 두산을 상대로 치렀고,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시즌(2020~2021) 등판한 두산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 피안타율 0.256,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3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도 강세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7회 역전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과 강진성에게 연속 안타, 박세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좌익수 조용호의 정확한 송구를 포구 장성우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한 탓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이후 정수빈에게 우익 선상 2타점 3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바뀐 투수 주권이 후속 김인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그가 남긴 주자 정수빈까지 홈을 밟았다.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소형준은 팀 3연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연패 스토퍼' 임무를 부여받았다. 연차(데뷔 3년)에 비해 중요한 경기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투구 외적 요인까지 감당하는 게 익숙할 리 없었다. 이런 악재를 딛고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쳤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 포수의 수비 지원이 아쉬웠을 뿐이다. 첫 등판(SSG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