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많은 이들의 인생작을 탄생시킨 ‘명콤비’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은 제주를 배경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펼쳐냈다. 여기에 제주 푸릉마을에 녹아든 배우들의 정겨운 연기와, 감성을 더하는 음악은 드라마 곳곳을 채웠다.
시청률 역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2회 만에 수도권 기준 시청률 최고 11.2%(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한 것. 이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우리들의 블루스’의 다양한 매력 요소들을 짚어봤다.
# 내가 아는 제주, 모르는 제주의 풍경
드넓게 펼쳐진 제주의 바다와 푸르른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우리가 아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말고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새벽을 여는 오일장 상인들, 섬 곳곳을 돌아다니는 트럭만물상, 바다에 몸을 던지는 해녀들 등.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며 풍성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전하는 공감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푸릉마을 주민들과 다시 제주로 돌아온 사람들의 사연을 그려냈다. 평범하면서도 저마다 사정을 가진 주인공들의 모습은 공감을 자극했다. 고된 삶에 쫓겨 자신을 잃어버린 가장 최한수(차승원 분)와 잊고 있던 청춘을 떠올리며 웃음 짓는 정은희(이정은 분)의 모습에서 함께 울고 위로를 받았다. 오일장을 배경으로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네 이웃의 모습과도 같았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돋보인 작품들을 써온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구성 속 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 매 장면을 빛내는 다채로운 배우들의 연기
1, 2회는 차승원과 이정은이 주인공인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로 극이 전개됐지만,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박지환, 최영준 등은 짧은 등장에도 각자 매력을 살린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아가 차승원과 이정은의 아역 김재원과 심달기도 각각 주목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배우들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그냥 지나간다”라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매 에피소드 어떤 배우가 어떤 연기로 활약을 펼칠지, 기다리는 재미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 따스한 감성 더하는 명품 음악
적재적소 극에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는 음악 역시 ‘우리들의 블루스’의 힐링 요소다. 저마다 상처를 가진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이를 마냥 무겁지 않게 만드는 경쾌하고도 감성적인 음악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씨야 출신 김연지는 최성수의 ‘Whisky On The Rock’를 재해석한 OST로 청춘의 추억을 소환시켰다. 16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임영웅과 컬래버레이션 한 ‘우리들의 블루스’ OST가 드라마에 흘러나오며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작가, 감독, 배우, 여기에 음악까지 시너지를 내며 호평을 이끌어낸 ‘우리들의 블루스’의 향후 행보가 더 기대를 모은다. 14명 배우들이 만드는 다채롭고도 풍성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16일 오후 9시 1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