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양 팀의 선발은 MLB(메이저리그) 90승의 이반 노바와 지난해 14승을 기록한 원태인이었다. 빅 네임 간의 선발 대결이었지만, 선취점은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SSG는 1회부터 1사 후 4연속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대거 석 점을 선취했다.
삼성도 이내 반격했다. 삼성은 4회 초 1사 후 김헌곤의 볼넷과 김재혁의 안타로 만든 2사 2, 3루 득점 기회 때 김상수의 적시타로 두 점을 쫓아갔다. 이어 5회 초 호세 피렐라의 볼넷과 도루, 오재일의 진루타 후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로 안타 하나 없이 동점 타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 부진했어도 고비마다 활약을 보여줬던 크론의 장타력이 빛났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타율 0.231로 부진했던 크론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76으로 부진해 우려를 샀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성적이 반등한 건 아니다. 17일 경기 기준 타율이 0.250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759로 장타자라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성적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크론은 개막전 쐐기 적시타를 시작으로 홈 개막전 결승타, 12일 잠실 LG전 투런 홈런 등 올 시즌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일 만들어내고 있다. 콘택트는 다소 부족하지만 신장1m96㎝, 몸무게 115㎏에서 나오는 파워가 압도적이다. 방망이에만 맞힌다면 미사일처럼 빠른 타구를 날려 보내는 특급 파워 히터다.
크론의 파워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개인 첫 3안타 경기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던 중반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크론은 5회 말 무사 1, 2루 기회 때 원태인이 낮게 던진 시속 148㎞ 강속구를 주저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가 됐고, SSG는 2루 주자였던 최주환이 홈을 밟으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SSG는 이어 박성한의 연속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쐐기를 박았던 것도 크론이었다. 7회 말 선두 타자 한유섬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에서 크론은 이재익의 시속 134㎞ 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밀어쳐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중계 화면에 잡힌 비거리가 128.1m. 타구 속도는 시속 166.7㎞에 달했다. 삼성은 경기 후반 2점을 따라붙었지만, 크론의 쐐기포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주말 삼성 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으며 연승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패하면서 개막 10연승 행진은 마감됐지만, 다시 스윕승을 거두면서 시즌 13승 1패(승률 0.928)로 '1강 체제'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