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봉명주공’이 내달 관객들 곁을 찾는다.
영화 ‘봉명주공’의 개봉일이 다음 달 19일로 확정됐다. 개봉에 앞서 18일 티저 포스터가 오픈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명주공’은 청주시 봉명동에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저층 아파트 봉명주공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 동물들, 식물들을 담아내며 집의 의미를 생태학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진 다큐멘터리스트 김기성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의 1세대 아파트인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게 되면서 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봉명주공’은 지난해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대상(한국환경영화부문)과 관객심사단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20년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등 여러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티저 포스터는 무성하게 자란 나무 한 그루와 봉명주공 주변의 청량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나무 앞에 놓인 중장비와 그 위로 흐리게 덧대어진 ‘위험 건축물 출입금지!’ 안내는 평온한 봉명주공과 대비되는 느낌을 주며 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더불어 ‘우리가 한때 뿌리내렸던 마을’이라는 카피 문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간과돼 온 ‘집’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이와 함께 사계절과 고루 어우러진 봉명주공을 담은 보도 스틸 14종도 공개됐다. 이 스틸들은 봉명주공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그들과 함께 지내는 고양이와 새 등의 동물들, 그리고 그곳을 가득 채운 식물들을 담고 있다. 또한 봉명주공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담겨 있다. 먼저 라이프 가드닝 모임 모두의 정원은 일상 속 생태에 관한 고민을 나누며, 베어질 예정인 나무들에 대한 보존 방법을 고민하고 직접 실천하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흔적을 사진을 통해 기록한다.
독립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봉명주공’은 다음 달 19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